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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0년간 숙련공 다 떠났는데…" 탈원전 열풍에 망가진 '유럽産 원전의 꽃' [김리안의 글로벌컴퍼니]
김리안 기자기자 스크랩
입력2022.07.19 09:37 수정2022.07.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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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F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하다. 우선 프랑스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세워질 신규 원전인 플라망빌 원전 3호기를 건설 중이다. 당초 완공 계획보다 10년 이상 지연된 탓에 '예산 갉아먹는 하마'란 오명이 씌워진 플라망빌 원전을 성공적으로 가동시켜야 한다. 올초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발표한 신규 원자로 6기 건설 계획도 EDF 몫이다.
○유럽의 희귀한 '親원전 강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상황에서 EDF를 국유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정답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DF는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전력 생산, 송전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핵발전소 운용이 주력 사업이다.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 비중이 전체 전력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EDF는 국가적 자산이기도 하다.광고
EDF는 2015년 원전 국영기업 아레바를 떠앉아야 했다. 당시 탈원전에 의한 수주 급랭 여파로 아레바는 파산 위기 직전의 부채 덩어리에 불과했다. 프랑스 정부는 원전 산업을 재편한다는 구조조정 명목 하에 아레바를 EDF와 합병시켰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초에도 EDF에 또 다른 복병을 안겨줬다. 에너지값이 치솟아 민심이 들끓자 전기료 상한제를 도입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EDF의 부채는 작년 규모(430억유로)를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면서 "올초 있었던 긴급자금 투입 외에도 추가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 2월 마크롱 대통령이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공표하고 지난 6일엔 EU 차원에서도 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하는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법안을 최종 확정했지만, 망가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미 올해 프랑스 원전의 전력 생산량은 수십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2년 7월 6일 유럽 의회 의원들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법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이날 법안 통과로 EU는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인정하게 됐다. 사진=EPA
○상장폐지(국유화)가 기사회생시킬까
과거 프랑스 원전 생태계를 꽃피웠던 많은 전문 인력들은 그 사이에 산업 현장을 떠났다. 1999년 프랑스 중부 지역의 시보 원자로 완공 이후엔 신규 원전이 한곳도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짓고 있는 플라망빌 원전 사업도 당초 2012년 완공을 목표로 2007년 첫삽을 떴지만,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 프랑스 원전업계 관계자는 "시보와 플라망빌 간의 시간차 사이에서 우리는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역량에 대한 지식과 엔지니어들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꼬집었다.이런 상황에서 100% 국유화가 정답이 될 수 있을까. 프랑스 에너지 싱크탱크 IFRI의 한 선임 고문은 "원전 기술, 숙련 엔지니어 확보 등 EDF 앞에 놓인 많은 숙제들은 국유화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산업적 문제, 규제 이슈 중 EDF의 지분구조와 관련된 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그냥 말 그대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그나마 우리나라는 아직 소는 몇마리 정도 남아있으려나?
유럽국들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망해가는 것을 봤는데도 뒤늦게 따라가는 것도 웃겼고 뒤늦게 다시 원전사업을 복구하려는 것도 정말 슬픈 일인 것 같다. 누군가 던진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그저 기도할 뿐이다 개구리들이 살아남아 있을 정도로만 던진 돌이었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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