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207197183i
[본문]
"20년간 숙련공 다 떠났는데…" 탈원전 열풍에 망가진 '유럽産 원전의 꽃' [김리안의 글로벌컴퍼니]
EDF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하다. 우선 프랑스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세워질 신규 원전인 플라망빌 원전 3호기를 건설 중이다. 당초 완공 계획보다 10년 이상 지연된 탓에 '예산 갉아먹는 하마'란 오명이 씌워진 플라망빌 원전을 성공적으로 가동시켜야 한다. 올초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발표한 신규 원자로 6기 건설 계획도 EDF 몫이다.
EDF는 2015년 원전 국영기업 아레바를 떠앉아야 했다. 당시 탈원전에 의한 수주 급랭 여파로 아레바는 파산 위기 직전의 부채 덩어리에 불과했다. 프랑스 정부는 원전 산업을 재편한다는 구조조정 명목 하에 아레바를 EDF와 합병시켰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초에도 EDF에 또 다른 복병을 안겨줬다. 에너지값이 치솟아 민심이 들끓자 전기료 상한제를 도입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EDF의 부채는 작년 규모(430억유로)를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면서 "올초 있었던 긴급자금 투입 외에도 추가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 2월 마크롱 대통령이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공표하고 지난 6일엔 EU 차원에서도 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하는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법안을 최종 확정했지만, 망가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미 올해 프랑스 원전의 전력 생산량은 수십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2년 7월 6일 유럽 의회 의원들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법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이날 법안 통과로 EU는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인정하게 됐다. 사진=EPA
이런 상황에서 100% 국유화가 정답이 될 수 있을까. 프랑스 에너지 싱크탱크 IFRI의 한 선임 고문은 "원전 기술, 숙련 엔지니어 확보 등 EDF 앞에 놓인 많은 숙제들은 국유화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산업적 문제, 규제 이슈 중 EDF의 지분구조와 관련된 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그냥 말 그대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그나마 우리나라는 아직 소는 몇마리 정도 남아있으려나?
유럽국들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망해가는 것을 봤는데도 뒤늦게 따라가는 것도 웃겼고 뒤늦게 다시 원전사업을 복구하려는 것도 정말 슬픈 일인 것 같다. 누군가 던진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그저 기도할 뿐이다 개구리들이 살아남아 있을 정도로만 던진 돌이었기를 말이다.
'2022년 >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7월 20일 뉴스모음 (2), 물가상승 약값 상승, 중국 러시아 가스 일간 공급 신기록, 대형마트 의무 휴업 폐지, 인플레 최고점 진단 시기상조, 중금 금리 동결 (0) | 2022.07.21 |
---|---|
유럽 폭염으로 구글, 오라클 데이터 센터 마비, 산불 확산까지 (0) | 2022.07.21 |
2022년 7월 20일 뉴스모음 (1), 중국 미 국채 보유량 최저, 청년인구 감소, 기후 비상사태 검토, 한전 자력기술 매각 (0) | 2022.07.21 |
BOA Survey 결과, 높은 유동성과 낮은 성장기대감 (0) | 2022.07.21 |
블룸버그 요약 (7/20), 달러 피크, ECB 위기대응책, 골드만 연준 잘하고있다 등 (0) | 2022.07.21 |